고기는 흑돼지가 잡내도 없고 더 고소한 맛이 있고 쫄깃한 식감도 좋아 흑돼지로 준비했다.
부위는 목살을 쓰면 부드럽긴 하나 쫄깃한 식감을 위해 흑돼지 앞다리살을 준비.

기본 양념은 후추와 소금으로 버무리고, 태국에서 사온 코리안더며 강황이며 총 세가지의 양념맛을 가미했다.
양념이 잘 배어들도록 굽기 한시간전에 양념을 골고루 뿌려놓고 하나씩 정성스레 꼬치에 꿰어 놓았다.
달군 철판에 돼지 기름 부위를 놓아 한번 닦아준다.

철판이 골고루 잘 달궈지면 꼬치를 가지런히 굽기 시작한다.
은행이며 마늘을 주변에 뿌려주어 꼬치 사이에서 잘 익어 갈수 있게 한다.

꼬치를 구울때는 꼬치에 지구의 미래와 우주의 존망이 담겨있다는 생각으로 집중을 한다.
꼬치가 타면 지구도 없어져 버리고 온 우주도 사라져 버리고 결국에는 나 자신 조차도 존재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꼬치가 익는지 안익는지 바라보고 주시하며 타지 않게끔 뒤집어 준다.
불이 조금이라도 세면 겉만 타고 속은 익지 않기에 불조절에도 만전을 기한다.

 

겨울 북서풍에 대비하여 불꽃이 바람의 영향을 받을까 만들어 놓은 바람막이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겨울철 찬 공기때문에 철판이 불에 직접 닿지 않는 부분은 열이 고루 전달 되지 않는다.
중간에 놓은 꼬치가 많이 익으면 철판가쪽으로 자리를 바꿔준다.
마늘과 은행을 흑돼지 꼬치 사이사이에 같이 구움으로 인해 마늘향과 은행향이 꼬치에 배어 들도록 한다.

꼬치 사이 사이에 있는 대파도 잘익게 구워서 꼬치를 먹을때 맛과 향이 조화를 이루게 한다.

철판이 평평하면 좋은데 굴곡이 져서 직선의 꼬치에 열이 골고루 잘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적당히 잘 익으면 꼬치의 방향을 바꿔줌으로 골고루 잘익게 만든다.

전용 꼬치구이 화로를 태국 갔을때 사들고 올까 하고 망설였던 적이 있는데 그 화로구이판에 구웠으면 더 맛있지 않았을까?

 

불에 너무 오래 있어도 고기가 딱딱해지기 때문에 적절한 세기의 온도에서 굽는게 중요하다…

맛의 달인을 너무 많이 봤나 보다..
대충 구워서 익으면 맛있게 먹자.